中, 천광청 일가친척에 ‘보복’… 형·형수에 가택연금 조치
입력 2012-05-13 19:36
중국 당국이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일가친척에 대한 보복을 노골화하고 있다. 특히 천광청 조카 천커구이(陳克貴)는 살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dpa통신은 천커구이가 천광청이 자택에서 탈출한 뒤 집 주변을 수색하던 사복경찰과 칼을 들고 몸싸움을 벌여 지난 10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dpa는 이러한 사실을 한 인권운동 변호사가 전화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천커구이에 대해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계획적인 살인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변호사 천우취안은 “천커구이가 체포된 지난 10일 밤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며 “다만 경찰은 고의적인 살인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 본부를 둔 화교 뉴스사이트는 마을 관리들이 천광청 탈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달 26일 그의 형 천광푸(陳光福) 집에 난입, 곤봉과 삽 등으로 가족들을 구타했으며 이 과정에서 천커구이가 흉기를 휘둘렀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천우취안은 자신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 사건 소송을 담당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다면서 다른 변호사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천광청 변호인단과 인권단체 소식통은 천광청 고향인 산둥성 당국이 천광푸 부부에 대해 가택 연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른 일가친척들도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사들은 천과의 관계에 대해 수시로 신문을 받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협박과 가택 연금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