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예상밖 저조 ‘긴장’… 여수세계박람회 개장 첫날·휴일 표정

입력 2012-05-13 23:34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개장 첫날인 12일에 이어 휴일인 13일에도 당초 우려와 달리 큰 혼잡 없이 진행됐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개막일인 12일 관람객수가 당초 예상했던 10만명에 크게 못 미친 3만5660명에 불과한 데 이어 휴일인 13일에는 오후 10시 현재 2만3950명으로 이에 더 못 미쳤다고 밝혔다.

역대 박람회의 경우 개장 첫 주 관람객이 평균 관람객 수의 60%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수박람회는 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조직위 측도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관람객 예상이 크게 빗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막일과 휴일인 13일이 특정일로 지정되면서 입장료가 4만원으로 평일 3만3000원보다 비싸 여행사들이 주선하는 단체관람객 등이 적었다”며 “예행연습 때 지역 주민 20만명이 미리 둘러본 것도 초기 관람객이 적은 요인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관람객이 적어 그동안 3차례 예행연습 과정을 통해 문제점으로 지적된 환승주차장 장시간 대기나 셔틀버스 운송차질, 사전예약 시스템 마비 등의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말과 휴일을 맞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큰 불편 없이 전시관을 둘러봤다. 부산에서 와 박람회장을 찾은 박병대(71) 유영순(68·여) 부부는 “안내도 잘해주고 생각했던 것보다 번잡하지 않아 큰 불편 없이 관람했다”며 “아쿠아리움이나 한국관은 물론이고 기업관 등이 규모 있게 잘 만들어져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운영상 일부 미숙한 점은 여전했다. 외지에서 처음 여수를 찾는 일부 관람객들이 환승주차장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산에서 가족과 승용차를 이용해 박람회장을 찾은 노모(43)씨는 “지역 지리에 어두운 외지인이 환승주차장 입구에서 안내하는 사람도 없이 달리는 차에서 표지판만 보고 환승주차장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과태료를 물 각오를 하고 박람회장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를 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전시관마다 첨단기술에 의존한 영상물 상영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나 전시관을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관람객의 불평도 잇따랐다. 강원 태백에서 온 김모(57)씨는 “전시관마다 영상물 위주로 돼 있어 본 것을 또 본 것 같은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줬다”며 “표를 구입할 때 예약해야 입장 가능하다는 것을 미리 안내하지 않아 줄을 서 기다렸지만 예약이 안돼 입장할 수 없다고 하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밖에 나이지리아와 멕시코관 등 일부 국가관이 문을 열지 않아 이 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허탕을 쳤다.

조직위 관계자는 “미흡한 점을 찾아 신속히 개선할 것”이라며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볼거리가 많다는 입소문을 듣고 박람회장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수=글·사진 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