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덕 “대필 지시 안했다”… BBK 기획입국설 수사 “음해” 대질신문서 부인
입력 2012-05-13 19:27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로 제시된 가짜편지의 실제 작성자인 신명(51)씨와 대필을 지시했다고 알려진 양승덕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을 대질신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씨와 양씨는 지난 12일 피고소인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대질신문을 받았다. 신씨는 “양씨의 부탁을 받고 편지를 대필했다”라고 주장한 반면, 양씨는 “대필을 지시한 적이 없으며, 신씨가 가짜편지를 써놓고 이제 와 자신을 음해하려 한다”라는 취지의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편지 사건은 2007년 대선 직전 BBK의 실소유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후보라고 주장한 김경준(46)씨가 국내로 입국하자 새누리당이 이를 민주당과 청와대가 공모한 기획입국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근거로 김씨와 함께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한 신씨의 형 경화씨가 “큰집에 이용당하지 말 것”을 김씨에게 충고한 편지를 공개했지만 실제 작성자가 경화씨가 아닌 동생 신씨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홍혁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