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통령 권한 국회로 분산시켜야”
입력 2012-05-13 19:01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13일 “대통령의 권한을 국회로 분산시키고 국정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 여야로부터 견제와 협력을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정 전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청문회 대상인 고위직을 임명할 때 국회상임위의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국회의 예산심의권을 강화하는 한편 대통령 친·인척 등 권력형 비리 수사를 위해 상설 특검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책협의를 위한 여야 대표와의 정례회동, 대통령의 지휘를 받는 감사원의 국회 이관 등도 제시했다. 정 전 대표는 “정당 운영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정당 국고보조금 제도는 폐지돼야 한다”면서 “1인 지배체제의 정당,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정당들에 수천억, 수백억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것을 국민들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당내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 경쟁자인 이재오 의원이 주장한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 대선과 총선 시기를 맞추기 위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자는 주장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