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폭력 사태] 이정희 “난 죄인, 침묵의 형벌 받겠다”… 공동대표 일괄 사퇴

입력 2012-05-13 21:51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가 발생한 통합진보당이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가 모두 사퇴키로 함에 따라 지도부 공백까지 겪게 됐다. 이 공동대표는 자신을 “죄인”이라고 표현하며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했다.

당권파와 국민참여당계, 진보신당 탈당파, 민주노총 등 통합진보당 내 4대 세력을 대변하는 공동대표들은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중앙위 개최 직전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사퇴 표명과 동시에 중앙위 회의 자체에 참석하지 않았고 나머지 세 공동대표는 중앙위가 다 끝난 뒤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위가 폭력과 욕설이 난무한 가운데 무산되자 이 공동대표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제가 무릎 꿇지 못한 것이 모두를 패배시켰다.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무능력의 죄에 대해 모든 매를 다 맞겠다. 실패의 본보기를 삼아 달라.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썼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참. 말도 많아요. 이정희가 사퇴한 것은 비행기 폭파범이 중간 기착지에서 내리는 것이랑 비슷한 이치죠. 당권파의 대표단 습격은 미리 프로그래밍되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고 비꼬았다.

한편 ‘당의 입’인 천호선 우위영 공동대변인은 중앙위 파행을 ‘네 탓’으로 돌리며 감정싸움을 벌였다. 당권파 핵심인 우위영 대변인은 “심 공동대표가 중앙위 성원 문제를 제기한 위원들 요구를 묵살하고 1호 안건을 일방 강행처리해서 발생한 일”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비당권파인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당권파) 중앙위원과 당원들의 의사진행 방해, 폭력 행사로 중앙위가 무기한 연기됐다”며 우 대변인 주장을 반박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