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팝아티스트 한상윤 ‘황금빛 돼지그림’전… 인사동 록갤러리서 작품 30여점 선봬

입력 2012-05-13 18:31


황금빛 돼지그림으로 이름을 알린 팝아티스트 한상윤(28) 작가는 잘 그린 그림보다는 행복해지는 그림을 지향한다. 한국애니메이션고교를 나와 일본 교토세이카대학에서 카툰만화과를 졸업한 그는 처음에는 정치만화를 그렸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부터 해온 붓질의 손맛을 잊지 못해 회화로 선회했다. 이후 풍자와 해학이 곁들여진 한국적 팝아트를 시도하고 있다.

개성 있는 캐릭터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의 개인전이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록갤러리에서 열린다. ‘블루밍 데이(Blooming Day)’라는 제목으로 ‘나의 가족 이야기’ ‘달항아리 사랑’ ‘금빛 망토 휘날리며’ 등 돼지 슈퍼맨(비통맨)이 등장하는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명품 슈트를 걸친 돼지는 현대사회의 물질주의를 풍자한 것이다.

작가는 “‘서유기’에서 인간의 면모를 가장 닮은 캐릭터를 꼽으라면 저팔계가 아닐까 싶다”며 “그림 속 돼지는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행운과 복을 선사하는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컬렉터 중에는 연예인이 많다. 작가의 열렬한 팬인 탤런트 김수미씨는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한 그림을 통해 따스한 사랑을 느낀다”고 평했다(02-738-2398).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