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임재범’ 손승연 ‘보이스 코리아’ 평정했다

입력 2012-05-13 18:11


‘목소리로 승부하라’는 케이블TV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의 우승은 열아홉 살 여대생이 거머쥐었다. 11일 밤부터 12일 새벽까지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무대에서 손승연은 신곡 ‘미운 오리새끼’와 윤복희의 ‘여러분’으로 최종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호원대 실용음악과 1학년인 손승연은 그동안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여자 임재범’ ‘천재 디바’란 별명을 얻으면서 연이어 기립박수를 받아 왔다. 우승 소감으로 그는 “나를 낳아준 부모에게 감사하고, 많이 부족했는데 내 목소리 하나만으로 감동을 느끼고 박수 쳐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가 죽음의 조라고 하지만 최고의 조였다. 신승훈 코치, 사랑한다”고 코치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손승연은 이날 부른 ‘미운 오리 새끼’가 자신의 얘기를 담은 것 같다고 했다. 중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꿔왔는데 외모 때문에 고민이 많았고, 오디션에도 매번 낙방했다고 털어놨다. 이 노래가 바로 그런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 “우승 상금으로는 집도 사고 싶은데, 근데 3억으로 집 살 수 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손승연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음반제작비 2억원 포함)과 닛산 큐브 자동차를 받고 코치 신승훈과의 세계 음악여행 기회를 잡게 됐다.

톱4 결승에는 백지영 팀의 현역 코러스 유성은(23), 강타 팀의 라이브카페 가수 지세희(24), 그룹 ‘리쌍’ 길 팀의 실용음악 전공 대학생 우혜미(24)가 손승연과 함께 진출해 정상을 노렸지만 막내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오디션 프로그램 중 비교적 후발주자였던 ‘보이스 코리아’는 첫 경연을 블라인드로 치르는 등 목소리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눈길을 끌면서 동시간대 케이블방송 시청률 1위를 지켰다. 또 심사위원들의 독설을 매력으로 부각시켰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착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는 점도 남달랐다.

톱4가 결승에서 부른 곡들이 대부분 12일부터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정식 서비스됐다. 라이브 버전과는 달리 정제된 레코딩 버전으로 이들의 가창력을 극대화해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톱4 가운데 손승연 유성은 우혜미 등 3명이 호원대 실용음악과 동문으로 알려져 온라인에는 ‘진짜 죽음의 조는 호원대 실용음악과’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