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위탁 4개월 영아 분유 먹고 잠자다 사망

입력 2012-05-11 19:05

어린이집에서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1일 “태전동 모 어린이집에서 분유를 먹고 잠자던 김모양이 지난 9일 오후 3시쯤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킨 것을 어린이집 원장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한모(39) 원장은 경찰에서 “분유를 먹였는데 한동안 칭얼대 흔들의자에 눕혀 잠을 재웠다”면서 “잠시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아기가 숨을 제대로 쉬지 않아 119구급대원을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119구급대원 출동 당시 김양은 미약하게 숨을 쉬고 있었지만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호흡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양의 부모는 김양을 생후 2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어린이집에 맡겨 왔다. 이들은 “아침까지 방긋방긋 웃고 어린이집에 갔던 아기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어린이집의 관리소홀이 분명하다”며 “어린이집 CCTV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김양에게서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