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도박 승려’ 8명 모두 소환키로
입력 2012-05-11 19:06
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이 11일 종단 소속 승려들의 도박 파문과 관련해 참회문을 발표하고 관련자 엄벌을 거듭 약속했다.
자승 원장은 참회문에서 “세간의 욕망에 더욱 초연해 인천(人天)의 스승이 돼야 할 수행자들이 최근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를 함으로써 불교를 아끼는 국민과 불자들에게 심려와 허탈감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참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밝힌 대로 수행자답지 못한 이번 행위의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종법·령에 따라 조속히 엄중 처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원장은 이어 “일부 승려들의 잘못된 행위로 중생의 삶의 현장에서 보살행을 통해 평화와 행복의 연꽃을 피워 나가는 많은 수행자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민과 사회의 곁에 바로 서는 종단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 부·실장 승려들은 지난 10일 일괄사표를 제출한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총무원장과 집행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의 추가 폭로설이 제기되고 있다. 총무원의 관계자는 “음해 세력들이 조계종 집행부를 흠집 내기 위해 폭로전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승려 도박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고발한 성호 승려를 불러 동영상 입수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밤샘도박을 한 승려 8명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다.
조계사의 전 주지 승려를 비롯한 간부 승려 8명은 지난달 23∼24일 전남 장성 백양사 관광호텔에서 13시간여 동안 억대의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