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당뇨병 러시아 여성 치료… 혈액형 다른 사람의 신장·췌장 이식 성공
입력 2012-05-11 19:04
당뇨 합병증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연명하던 러시아 환자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극적으로 목숨을 구하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한덕종 교수는 극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복막투석까지 받아오던 러시아의 니키포로바 타티아나(37·여)씨에게 지난달 4일 혈액형이 다른 아버지 니콜라이(60)씨의 신장과 췌장 일부를 떼어 동시에 이식해주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 혈액형이 다른 사람 신장과 췌장 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는 처음이다. 이번 수술은 B형인 타티아나씨에게 면역억제제를 먼저 주입하고 혈장교환술 등의 처치를 한 뒤 A형인 니콜라이씨의 췌장과 신장 일부를 떼어 부분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타티아나씨는 수술 후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여 퇴원을 앞두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