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밀항’ 직전 제주 카지노 매각… 檢, 130억 규모
입력 2012-05-11 19:01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기 전 130억원 규모의 제주 서귀포시내 A카지노를 매각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김 회장이 도피를 시도하기 전 미래저축은행 예금 203억원과 은행 소유 주식 270억원어치를 빼돌린 데 이어 카지노 지분까지 매각해 재산은닉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매각대금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김 회장은 서귀포시내 모 특급호텔 카지노 업주 P씨가 빌려준 돈을 갚지 않자 대출담보로 잡힌 A카지노의 영업권을 넘겨받고 2008년 2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카지노를 지인들의 이름으로 편법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카지노의 자산가치는 1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래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발표를 앞둔 지난 1일 A카지노는 같은 지역에서 카지노 영업을 하는 B사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A카지노 관계자는 “정확한 영업권 인수금액은 알 수 없으며, 아직까지 등기부등본에는 기존 사장 명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 측근은 지난달 18일 충남 아산에서 김 회장 부인 승용차에 현금이 가득찬 박스 16개를 실었으며, 액수는 총 100억원가량 되는 것 같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회장뿐 아니라 부인도 재산 빼돌리기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부인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미래저축은행이 김 회장 부인이 운영하는 외식업체에도 1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