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게이 학생 괴롭혔다는 보도에… 롬니 ‘50년전 일탈행동’ 사과
입력 2012-05-11 18:48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고교 시절 게이로 추정되는 급우를 괴롭혔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과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로 다음날이다.
하지만 사과 여부와 관계없이 50년 전의 이 사건은 그가 “특권층이며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둔감하다”는 오바마 대선팀의 공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10일자 인터넷판은 롬니가 미시간주 크랜브룩 고교 3학년이던 1965년 봄 존 로버라는 한 학년 아래 학생을 몹시 괴롭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학생은 동성애자로 추정됐고 한 눈을 가리는 긴 금발을 하고 있었다고 롬니의 급우들은 회고했다.
당시 롬니는 친구들에게 “저런 꼴을 하고 다녀서는 안 된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했고 급기야 친구들과 함께 로버를 꼼짝 못하게 한 후 눈물을 흘리며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위로 머리를 잘랐다고 괴롭힘에 참가했거나 이 광경을 목격한 다섯 명의 급우가 같은 내용으로 WP에 진술했다.
롬니 이 보도에 대해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학창시절에 좀 어리석은 짓을 했고 그 때문에 누군가 다치거나 공격을 받았다면 분명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