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들, 엄마 젖 빠는 장면’ 타임誌 표지 시끌
입력 2012-05-11 18:52
다 큰 아들이 엄마 젖을 빠는 ‘망측한’ 사진 한 장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 시사 주간 타임은 21일자 최신호 표지에 커버스토리 사진으로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26세 주부 제이미 린네 그루멧이 의자 위에 올라 선 네 살짜리 아들에게 모유를 먹이는 모습을 실었다. 표지는 ‘당신은 엄마로서 충분히 했는가?’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애착 육아’를 주제로 한 이번 커버스토리에서 그루멧은 “늦게까지 젖을 먹이는 게 생물학적으로 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런 장면을 사람들이 더 많이 볼수록 우리 문화에서 점점 정상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그게 내가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여섯 살 때까지 젖을 먹었다. 그런데 내가 (4살) 아들에게 수유하는 걸 보고 아동학대다, 사회복지센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지쳤다”고 털어놨다. 육아 문화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표지 모델을 자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도와 달리 모델을 하기에도 부족해 보이지 않는 늘씬한 몸매와 미모 ‘탓’에 논쟁은 선정성 논란으로 치달았다. MSNBC 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 공동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는 “필요이상으로 선정적”이라고 비난했다. 트위터에는 “애가 커서 놀림을 받지 않겠느냐”는 글도 올랐다. 여섯 자녀를 뒀다는 아칸소주의 주부는 “소도 제 새끼 젖 떼는 시기를 안다. 정말 웃긴다. 관음증을 자극하려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여성단체 ‘아기를 위해 최고를’ 공동창시자 베니타 포브스는 “이번 커버스토리는 미국 사회가 자녀가 늦은 나이까지 젖 먹이는 걸 덜 거북하게 여기도록 도와줄 것”이라면서 “이런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반박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