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라디오 청취 방해 전파 쏴”… RFA “한·미 대북방송 못듣게”
입력 2012-05-11 18:40
북한은 주민들이 해외방송을 청취하지 못하도록 하루 최장 18시간 동안 방해 전파를 보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 미국의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 운영자인 마틴 윌리엄스씨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윌리엄스씨는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언론 조사연구업체 ‘인터미디어’의 ‘북한의 언론환경 변화에 관한 연구’ 발표회에서 “북한이 많은 전기와 자원을 낭비하며 매일 최대 18시간 동안 미국이나 한국 등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국제방송을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방해전파를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방송 청취자가 수백 명에 불과하다면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이 하루에 10∼15개의 주파수에 방해전파를 보내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미디어는 탈북자와 북한여행객 등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외국 DVD를 시청한 비율이 2008년 20%에서 2009년 32%, 2010년 48%로 급격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TV시청 비율(74%)보다는 낮지만 라디오(42%), 컴퓨터(16%), 휴대전화(14%)보다는 훨씬 높다.
한편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는 발표회에서 “북한의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이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정보 유통과 휴대전화 보급이 확대되면서 북한에서는 라디오를 통해 애국을 주장하는 노래만 듣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현수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