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형 요격 미사일 발사 성공… 북한·이란의 미사일 공격 때 격추

입력 2012-05-11 18:40

미군이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신형 요격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은 지난 9일 오후 하와이 미 태평양미사일기지에서 현재 사용되는 탄도요격미사일 SM-3 개량형인 SM-3Block1B를 발사, 공중 목표물을 한방에 성공적으로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신형 미사일 개발은 미국의 유럽방어프로그램 핵심 사안으로 지난해 9월 1차 시험 발사가 실패하는 바람에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

새 미사일은 목표물 탐지, 신호 전달, 적정항로 조절 등의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미군은 설명했다.

미군은 연내 두 차례의 추가 시험 발사를 거친 뒤 오바마 대통령의 ‘단계적 적응’ 프로그램에 따라 2015년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유럽 전역에 본격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신형 미사일은 한반도 방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새 미사일 개발에 깊숙이 간여한 미국의 미사일방어전문가 리키 엘리손은 로이터 통신에 “지난 9일 시험 발사는 남북한을 포함한 시나리오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유사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동해상의 미 7함대에 배치된 이지스함을 활용, 남한 국민과 미군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척으로 구성된 이지스함 편대는 미사일 요격전투 시스템이 모두 갖춰져 있다.

한편 군사비평가 톰 콜리나는 “만약 이번 시험 발사에 적의 미사일을 유인하는 대응책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실전에서 이 미사일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DA 대변인 리차드 레흐너는 답변을 거부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