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통합진보, 석고대죄해야”… “안철수, 대통령 될 수 있지만 혼자 국가 운영할 수 없어”

김두관 경남지사가 비례대표 경선 부정 수렁에서 헤매고 있는 통합진보당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향후 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해서는 “개인이 뛰어나서 대통령 될 수는 있지만 혼자 국가를 운영할 수는 없다”고 다시 한번 견제구를 던졌다. 대선 출정을 앞두고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지사는 “결론이 아직 안 났지만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대리·중복 투표 등 문제가 있었고, 가장 도덕성을 중시하는 통합진보당은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과) 총선에서 선거 연대를 했으니 부담이 되는 면이 있을 것”이라며 “연대 파트너지만 목적이 좋다고 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최근 ‘모내기도 안 해본 사람이 농사를 얘기한다’며 안철수 원장을 빗댄 것에 대해 “여기저기서 많이 혼났다”고 털어놓고 “자연인 안철수에 대한 평가와 ‘안철수 현상’의 성공 여부는 일치할 수도 있지만 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이 아주 뛰어나서 대통령이 될 수는 있겠지만 혼자 국정을 책임지고 국가를 운영할 수 없다”며 “대의정치의 근본은 당이다. 당정관계 설정에 실패한 지도자가 성공한 예가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지사는 다음달 초 서울에서 대선 출정식을 겸한 에세이집 ‘2년 도정경험(가제)’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다. 더불어 서울에 40여명이 상주할 대선 캠프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