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샤 프레이즈’ 찬양팀 한국서 순회 공연… 아프리카 회복 위한 케냐 청년들 영혼의 합창
입력 2012-05-11 18:14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시내의 한 연습실. 오전 9시가 되면 이 연습실은 어김없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채워진다. 케냐의 청년·대학생들로 구성된 ‘레제샤 프레이즈 팀’의 찬양 연습이 시작되는 것이다.
‘레제샤 프레이즈 팀’을 만든 사람은 이용주(59·사진)선교사다. 그는 분쟁과 재난지역에서 긴급구호와 지역사회 개발을 하는 ㈔팀앤팀 설립자이기도 하다. 한국해양대를 나와 10년간 선박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고통 받는 이들을 돕고 싶어 가족과 함께 무작정 아프리카로 선교하러 왔다.
그가 1999년 설립한 팀앤팀은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이젠 전 세계 에 50여명의 선교사 등을 파견한 국제적 구호단체로 성장했다. 그간 직접 우물을 파거나 다른 단체와 연합해 개발한 우물이 200여개에 달하고 100만여명이 팀앤팀 사역의 혜택을 보고 있다.
‘레제샤 프레이즈 팀’ 단원 9명이 지난 달 13일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두 달 가량 20여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엔 서울 장충교회에서 그동안 땀흘려 연습한 한국어와 영어, 스와힐리어 찬양을 선보인다. 두 달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이지만 좀 더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한국의 블랙 가스펠팀인 헤리티지와 한달간 합동연습도 했다. 이번 공연엔 가수 윤복희 권사와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헤리티지콰이어가 특별 출연한다. 단원들은 다음 달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서울, 부산 등 전국 교회와 CTS기독교TV 등에서 공연한다.
이 선교사가 팀 이름을 ‘레제샤 프레이즈팀’으로 지은 이유가 있다. ‘레제샤’(Rejesha)는 ‘회복, 부흥’이라는 의미의 아프리카 스와힐리어(주로 동아프리카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용어 중 하나)다. 이 선교사는 2008년 5월 케냐 현지 동역자들과 함께 국제기독학생운동(샘·SAM) 콘퍼런스를 시작했다. 아프리카가 홀로 설 수 있으려면 그 미래인 청년들을 올곧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선교사는 “올해부터 ‘레제샤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제샤 캠페인’은 아프리카의 기독 대학생들이 시골 마을로 내려가 그들의 달란트와 전공을 통해 열악한 마을 환경과 구조를 변화시키는 운동입니다. 기독 대학생들이 영적으로만 잘 훈련 받는 것 뿐아니라 실제 전공과 기술을 함께 사용해 거룩한 전문가로 마을을 변화시키는 프로젝트이지요”
‘레제샤 캠페인’은 구체적으로 아프리카를 위한 노래를 시작합니다(Praise), 아프리카를 살릴 깨끗한 물을 보냅니다(Water), 아프리카를 회복시킬 진정한 리더를 소망합니다(Vision)는 세가지 영역으로 진행된다. ‘레제샤 프레이즈 팀’ 단원들은 ‘레제샤 캠페인’에서 주관하는 예배를 이끌며 참석자와 함께 아프리카와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나눌 예정이다.
이 선교사는 “아프리카는 많은 지하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내전과 불안정한 정치상황, 환경파괴로 기근·에이즈와 같은 질병의 재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사정을 알리고 아프리카를 변화시키는 일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공연 문의:02-2285-1030).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