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3일] 일용할 양식
입력 2012-05-11 18:05
찬송 :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569장(통 44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16장 13∼20절
엘림에서 휴식을 취한 이스라엘은 다시 광야로 나갔습니다. 엘림은 다시 길을 떠나도록 힘을 채워주는 곳입니다. 세상의 것들이 무조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에 빠져서 나그네가 갈 길을 멈추고 머물러 버린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믿음은 다시 떠나는 결단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로 들어선 지 얼마 안 되어 또 다시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하여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3절) 그들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면서 고통 중에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것을 잊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원망을 듣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십니다.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몰아주시고 아침에는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면서 만나가 중단되고 농사를 지어 소출을 거두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먹을 것이 땅에서 나는 것으로 생각하여 땅의 신을 섬깁니다. 그러나 호세아는 분명히 경고하기를, 하늘이 응하지 않으면 땅이 결코 소산을 낼 수 없음을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먹고 누리는 것들이 하나님이 매일 주시는 것임을 믿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만나를 내리신 하나님은 그것을 거두는 방법도 가르쳐주셨습니다. 첫째 먹을 만큼만 거두어야 합니다(16절). 신분에 따라 소유가 달랐던 애굽과 달리 광야에서는 모두가 동등하게 필요한 만큼만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 하나님의 경제정의입니다(18절).
둘째로 다음날 아침까지 만나를 남겨두어서는 안됩니다(19절). 주시는 것 안에서 절약하고 저축하는 일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순종하여 필요 이상으로 모아둔 것들은 모두 벌레가 들고 냄새가 났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대신에 소유를 믿는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불신의 냄새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6일째에는 안식일을 대비하여 이틀 치를 거두었는데 그것은 썩지를 않았습니다. 이처럼 썩는 재물이 있고 썩지 않는 재물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필요 없이 쌓아두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썩는 재물을 쌓아두고 그것으로 위로와 힘을 얻는 어리석은 인생들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이레째에는 쉬라고 하십니다(26절). 백성들 중에 더러는 모세의 말을 믿지 못하고 거두러 나갔습니다(27절). 그러나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습니다. 안식일 계명이나 주일성수의 믿음은 그 날을 쉬더라도 하나님께서 보상하시며 하나님께서 먹여주신다는 믿음입니다(신8:3). 이것이 만나에 담긴 신앙의 원리들입니다.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요 6:49∼51). 예수님은 생명의 양식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만나는 우리의 삶을 매일 돌봐주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인도하심을 나타내줍니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일용할 양식으로 날마다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먹이시고 기르시는 하나님,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케 하시고 남는 자도 없고 부족한 자도 없는 공평한 세상을 이루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