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2일] 마라에서 엘림까지
입력 2012-05-11 18:04
찬송 : ‘십자가 그늘 아래’ 415장(통 47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15장 22∼27절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은 홍해에서 애굽 군대를 수장하는 극적인 구원을 경험하고 비로소 광야로 나갑니다. 구원과 해방의 결과는 개선문이 아니고 광야였습니다. 간혹 작은 나무와 풀이 있을 뿐 모래로 이어진 땅, 낮과 밤으로 살인적인 더위와 냉기가 교차하여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요 모든 것을 공급받아야 살 수 있는 곳이 광야입니다. 홍해의 감격이 식기도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로 나갑니다.
구원받은 백성에게 항상 기쁜 일들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애굽을 나와 가나안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광야를 지나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홍해를 건넌 후 하나님께 춤을 추며 찬양하였습니다(15:1; 20절). 그런데 그들의 노래가 점점 사라집니다. 넘치는 물속에서 구원받았는데 사흘을 걸어도 마실 물이 없습니다. 마라에 이르러 물을 만났는데 마실 수 없는 쓴 물입니다. 찬양하고 춤추던 그들이 원망하는 사람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백성들의 원망에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나무 하나를 물에 던지니 물이 곧 달아져서 백성들이 해갈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이렇게 다루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있습니다. 본문에 ‘시험’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25절). 교육적 의미의 시험입니다. 이스라엘은 마음껏 찬양하였습니다. 그러나 과연 목이 말라도 노래할 수 있는가? 시험하시는 것입니다. 쓴물을 주신 이유는 참된 감사와 찬양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고난을 만나기 전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줄로 알았고 믿음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고난을 통과하면서 그동안의 믿음과 감사가 얼마나 감상적인 것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시험을 이기는 방법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기도입니다. 백성들이 원망하고 있을 때 모세는 기도하였습니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믿음의 사람들은 원망할 시간에 기도합니다. 둘째 순종입니다. 쓴 물이 달게 변한 것은 나뭇가지의 효능이 아니라 모세의 순종으로 인한 것입니다. 기도하는 자가 순종할 때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가야 합니다. “그들이 엘림에 이르니 거기 물샘 열둘과 종려 칠십 주가 있는지라 거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라”(27절). 광야에선 하나의 샘물도 귀한데 무려 열두 개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려나무 70주가 있습니다. 마라에서 가까운 곳에 풍성한 오아시스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한 것은 엘림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앞서 가시며 예비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어려운 시험을 만날 때 조금만 더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엘림이 있습니다.” 이것이 순례자의 신앙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로 사흘 길을 걷게 하십니다. 구원의 감격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하며, 기도하면서, 순종하면서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 고난의 사흘 길을 걸을 때 기도하게 하시고 순종하게 하시고 인내하며 계속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