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대현장학회’] “동네 어려운 아이들 우리 손으로 도와야죠”

입력 2012-05-11 21:44


“우리 동네 어려운 아이들, 동네 이웃들이 도와야죠.”

대구 대현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으로 ‘대현장학회’를 만들어 선행에 나서고 있다. 동네 주민들은 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이나 조손가정 고등학생들에게 16년째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11일 대현장학회에 따르면 대현동 주민 10여명은 1991년 ‘동네의 어려운 학생들을 동네에서 품어야 한다’는 취지로 장학사업을 계획했다. 그러나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모여 형성된 대현동은 부자 동네가 아니었다. 장학기금 5000만원을 모으기까지 꼬박 6년이 걸렸다. 장학기금은 1만원, 5만원, 20만원 등 형편이 닿는 대로 모은 것이었다. 이 동네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것은 최근 5년 새 일이다.

회원 70여명 힘을 모아 장학기금 5000만원을 만들어 1996년 마침내 ‘대현2동 장학복지회’를 발족했다. 이후 주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2005년 장학기금이 1억원을 돌파했다. 복지회는 2006년 대현장학회로 이름을 바꾸면서 그동안 병행하던 경로당 지원사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장학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현재는 130여명의 회원들이 장학기금 1억3500여만원을 운용 중이다.

김창수(75) 대현장학회 회장은 “동네 주민들의 따뜻한 이웃사랑 마음이 2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며 “힘든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거나 삐뚤어지는 청소년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장학회 회원들의 소박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학회는 1999년 기금 정비 차원에서 단 한번 지급을 중단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매년 12월 고교 3학년생 1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통장들이 학생들을 추천하고 장학회에서 심사해 대상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자녀 등을 선발한다. 지금까지 160여명의 학생들에게 1명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은 장학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그해 들어오는 기금에서 충당한다. 연간 장학금 규모는 600만∼700만원이다. 장학회는 올해 12월에도 고교생 10여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기에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들은 현재 대학을 졸업했거나 취직을 해 사회인으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 장학회는 이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정복태(56) 대현장학회 총무는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어느덧 사회인이 돼 같은 처지의 후배들을 돕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보람을 느낀다”며 “비록 적은 금액의 장학금이지만 지원을 받은 학생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열심히 생활해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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