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32)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편
입력 2012-05-11 21:45
두 팔 벌린 예수상처럼 사랑과 공의로 세상을 품어라
1월의 강이여 대서양을 거쳐 온 열방으로 흘러라
삶 속으로 차별없는 다인종 사회지만 문란… 영적 부흥 필요
브라질은 다인종 국가이다. 이민온 아프리카 사람, 유럽사람, 아시아사람, 그리고 본래 살고 있던 원주민 인디오가 함께 어울리며 살고 있다. 마치 축소해놓은 작은 지구별을 만난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은 인종차별과 상하계급이 없다. 또 브라질은 양면성을 가진 나라이다.
최근 브라질에 일어난 강력한 부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왔으며 인구면으로만 본다면 세계에서 개신교 신자수가 다섯 손가락안에 꼽힌다. 최근 ‘Global Christianity’(GC)가 밝힌 내용을 보면 현재 세계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은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미국이 12만 7000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이 3만 4000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기독교적 배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사회는 매우 자유분방하고 문란하다. 브라질을 상징하는 문화축제 ‘카니발’은 매년 2월 부활절을 50일 앞두고 육체를 위해 마음껏 즐기자는 목적으로 시작된 축제로서 이 기간에는 성적인 타락과 술취함, 그리고 온갖 우상형상을 만드는 행위가 허락되는 기간이다.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J선교사 말에 의하면 이 때가 수많은 성도들이 시험에 드는 힘든 시간이며 가장 치열한 영적전쟁의 기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브라질은 최근 많은 선교사님을 파송한 나라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선교사들이 찾아와 사역하는 선교지이다. 브라질의 교회와 성도 수는 늘어가고 있지만 기복주의에 치중한 면은 개선해야 한다. 또 사회에 진정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선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브라질의 제2 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1월의 강’이란 뜻)는 브라질 제2의 도시이며 브라질의 독립, 유럽 예술의 상륙, 보사노바 음악의 발상지이다. 세계 3대 미항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곳은 아름다운 해변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수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도시 이면에는 어두운 사회문제가 있다. 무시무시한 갱단들이 도시 곳곳을 장악하고 있고 빈민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얼마전에 이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을 비롯한 브라질 남부 지역에 엄청난 비가 내려 훙수로 도시와 집들이 물에 잠기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피해를 많이 받은 곳은 이 일대 빈민가였습니다. 워낙 피해규모가 커서 구석진 빈민가에게까지 구호와 도움의 손길이 뻗히기 힘들었죠. 그런 때에 현지 교회와 함께 힘을 모아 구호활동을 벌였습니다. 성도중에 자신도 피해를 보았지만 더 큰 피해를 입은 수재민의 가옥복구를 위해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많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주님께 돌아왔답니다. 양적으로만 성장한 브라질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교회와 성도의 외형이 아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이란 것을 브라질 교회가 느꼈을 것입니다. 이처럼 진정한 영적부흥이 이 땅에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J선교사의 말이다. 그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수상이 있는 코르코바도 언덕으로 올라갔다. 이 언덕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기차를 타야 하는데 올라갈수록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예수님께서 두 손을 활짝 펴시고 우리를 맞이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쭉 벌린 팔에 손바닥에는 못자국의 흔적이 있었다. 이곳을 방문한 수많은 지구별여행자가 예수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이 모습을 보는데 왠지 국적도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지만 예수님안에서 우리는 지구촌 한가족임을 느꼈다. 그리고 세상에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괴로움과 고통속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에게 “결코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고 있다”라고 외치고 전하라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사람들은 단지 이 웅장한 예수상을 기념하고자 사진안에 자신의 모습을 함께 담는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돌로 만든 예수상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진짜 예수님이 이 가운데 함께 계신다. 그리고 그 분은 작은 사진 한 장안에 이들과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들 마음안에 함께 거하길 원하신다. 잠시 이 예수상앞에 모인 지구별 사람들, 그리고 온 열방가운데 거하는 지구별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들에게 임하길 기도해본다. 신비롭고, 놀랍고, 따스함이 묻어 있는 이곳 남미와 브라질 가운데 지금도 ‘1월의 강’(리우데자네이루)같은 주님의 사랑은 예수상이 바라보고 있는 대서양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 말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행 17:26∼27)
■ 기도제목
-두 팔을 벌린 예수상처럼 그리스도의 사랑과 공의가 이 땅을 품도록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갱단과 마약 등 어둠의 영이 멸하도록
-빈민촌에 하나님의 사랑과 새로운 희망이 들어갈 수 있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