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캡틴’ 임재철, 9회말 역전 끝내기
입력 2012-05-10 23:41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했던가. 두산이 이런 야구 명언을 현실화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하며 9대 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7-8로 뒤진 9회말. SK는 마무리 정우람이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에는 ‘캡틴’ 임재철이 있었다. 이전타석에서 삼진을 3개나 당한 임재철은 정우람의 바깥쪽 체인지업 1구를 받아쳐 우중간 외야로 큼지막하게 날아가는 장타를 날렸다. 중견수 김강민이 끝까지 쫓아가며 슬라이딩까지 해봤지만 결국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떨어져 나왔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현수, 1루 주자 최재훈이 잇따라 홈 베이스를 밟았다. 승부를 결정짓는 시원한 끝내기 3루타였다.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와 임재철을 얼싸안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출발도 두산이 좋았다. 2회말 1사 후 최준석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양의지와 임재철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허경민의 우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하며 두산이 3-0으로 앞서나갔다.
4연승에 도전하는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는 3회초 1사 2,3루에서 임훈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점차로 따라 붙었고 5회초 대거 4득점하며 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5회말 이원석의 우중간 적시 2타점 2루타로 5-6, 1점차로 추격했다. 그러자 SK가 다시 도망갔다. 7회초 2사 후 이호준이 백스크린을 넘기는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8회초에는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더 추가했다. 두산은 8회말 윤석민의 좌월 적시 2루타와 허경민의 좌중간 적시타로 7-8로 접근한 뒤 9회말 2사에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목동 경기서는 넥센이 선발 김영민의 호투로 ‘신 라이벌’ LG를 2대 1로 꺾고 승률 5할(12승12패)에 복귀했다. 대전 경기서는 KIA가 선발 서재응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에 4대 1로 승리하며 10승 고지에 올라섰고, 사직의 삼성-롯데전은 연장 12회 끝에 2대 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