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드레서 비달 사순 타계… 관리 쉬운 커트 개발 여성계에 혁명적 변화
입력 2012-05-10 23:41
여성 헤어스타일 분야를 개척한 영국 출신 헤어드레서 비달 사순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멀홀랜드 드라이브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4세.
비달 사순은 창의적인 페미니즘 운동의 선구자였다. 그는 1960년대 가위 하나로 여성들의 머리를 간편하고 특별한 모양내기가 필요 없을 만큼 관리가 쉬운 커트를 개발, 당시 막 태동하던 여성해방운동과 함께 여성계를 열광시키며 세계적인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또 그는 ‘헤어드레싱’이란 분야를 처음 만든 개척자였다. 샴푸를 비롯한 수많은 헤어 관련 미용 제품이 ‘비달 사순’ 상표로 전 세계에서 팔린다. 또 ‘밥 헤어컷’이라는 헤어스타일을 창시했으며 유럽과 미국, 일본, 한국 등 세계 각국에 ‘비달 사순 헤어살롱’을 냈다. 사순이 창안한 헤어스타일은 멋질 뿐 아니라 활동적이고 관리하기 쉬워 여성들에게 외모의 변화뿐 아니라 생활과 사고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에 참가한 유대인인 그는 82년 ‘비달 사순 반유대주의 국제연구센터’를 세웠다. 사순은 200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생일 때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을 받기도 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