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복장 싸고 찬반 논란… 후드티·청바지·운동화 차림 투자로드쇼

입력 2012-05-10 19:10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로드쇼에서 후드티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월가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를 옹호하는 등 때아닌 저커버그 복장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9일 보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처는 블룸버그TV에 나와 “마크 (저커버그)가 후드티를 입고 나온 것은 투자자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는 아직 그가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커버그가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것인 만큼 투자자들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월가에서 저커버그의 로드쇼 복장에 대해 비난하자 실리콘밸리가 반박하고 나섰다. 엔젤투자회사 500 스타트업(Startups)의 파트너인 데이브 맥클러는 트위터에 ‘후드티 사랑, 게임혐오’라는 계정을 만들어 반박했다.

또 실리콘밸리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사망한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터틀넥 티셔츠를 고집했던 것처럼 저커버그의 후드티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통상적으로 정장 대신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고 지적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