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낸 자영업자 70% 원금도 못갚아… 업체당 월 이자만 94만원
입력 2012-05-10 18:58
국내 소상공인 84.3%는 외부로부터 빌리거나 조달한 부채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70.5%는 원금을 못 갚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에 있는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상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부채가 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들의 사업체당 평균 부채금액은 1억136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조사한 가계금융조사에서 나타난 부채 보유가구의 평균 부채금액인 8289만원보다 약 3000만원 많다.
부채가 있는 소상공인들의 사업체당 평균 월 이자비용은 94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소상공인진흥원이 조사한 소상공인 실태조사에서 소상공인의 월 평균 순이익은 149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이자비용이 순이익의 63%에 해당하는 셈이다.
특히 소상공인의 62.2%는 ‘원금은 갚지 못하고 이자만 내고 있다’고 응답했다. 8.3%는 ‘돌려막기로 이자만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원금을 갚아 나가고 있다’는 응답은 29.5%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소상공인들의 부채 조달 경로(복수 응답 가능)는 82.2%가 ‘금융기관(은행, 신협 등)’, 26.9%는 ‘친척 또는 친지’라고 응답했다. 대부업체와 사채, 일수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소상공인 비중도 13%였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계속되는 내수부진과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 등으로 소상공인들은 극심한 매출 부진과 자금 곤란을 겪고 있다”며 “부채에 의존하고 있는 소상공인이 많은 현실이고 이중 일부는 불법사채를 빌려 쓰는 등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소상공인 대출,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등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재원을 확충하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