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공포의 163km… ML 신시내티 투수 채프먼, 12경기 15.2이닝 무실점 행진

입력 2012-05-10 18:46

“내 공이 보이면 쳐 봐!”

‘쿠바 좌완 특급’ 아롤디스 채프먼(24·신시내티 레즈)이 또다시 강속구를 뿜어냈다. 채프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밀워키 밀러파크서 열린 2012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8회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내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채프먼은 시즌 3승과 더불어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채프먼은 선두 타자 브룩스 콘래드를 96마일∼99마일의 직구 4개와 87마일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6구만에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두 번째 타자 나이젤 모건에게도 96마일 직구와 94마일(151㎞) 체인지업으로 풀카운트를 만든 후 99마일짜리 직구로 3루 땅볼을 유도해 2아웃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리키 윅스와의 대결에서 채프먼은 초구와 2구 모두 100마일(161㎞) 직구를 던져 볼카운트 1-1을 만든 뒤 99마일, 101마일(163㎞) 직구로 상대타자를 무력화시키며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채프먼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나서 15¼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강속구 종결자’ 채프먼은 쿠바 국가대표시절인 2009년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한 뒤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2010년 5월 신시내티에 입단했다. 채프먼은 10대 시절 이미 ‘100마일 투수’로 이름을 알렸고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최고기록 106마일·170㎞)투수다. 전문가들은 그가 체중을 조금 더 불리고 힘이 붙으면 110마일(177㎞)까지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