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신 여사, 혜원·규원 자매 구출 운동 세이지코리아 성명
입력 2012-05-10 18:24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된 신숙자씨와 혜원·규원 자매 구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온 세이지코리아는 10일 ‘우리는 통영의 딸 신숙자 여사 사망 관련 북한 주장을 신뢰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북한을 규탄했다.
세이지코리아는 2010년 12월 출범한 이래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를 열고 혜원·규원 구출운동을 활발히 벌여온 기독 NGO다.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세이지코리아는 성명에서 “신숙자 여사는 더 이상의 유학생 납치를 막기 위해 자신과 가족들을 십자가에 매단 분”이라며 “실제로 이 사건 이후 유럽에서 유학생 납북은 사라졌다. 지식인들의 잘못된 증오와 분노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불러 올 수 있음을 남편인 오길남 박사 역시 고통의 삶으로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신숙자 여사는 살아 있는 것”이라며 “육체를 멸해도 영혼을 죽이지는 못할 악한 세력이 이제 이 한반도에서 물거품처럼 사라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혜원·규원 구출 운동은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2009년부터 시작했다. 노란 엽서에 오혜원·오규원 구출을 위한 짧은 메모를 담고, 1000원 짜리 한 장씩을 모으는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한동대 기독학생 동아리, 통영 현대교회 성도 등의 쉬지 않는 골방기도와 함께 펼쳐졌다.
세이지코리아는 최근 유엔 6개 국어를 포함해 10개 외국어로 혜원·규원 구출 문제를 번역해 소개하는 웹전시관(sagekorea.org)을 개설하고 “사랑의 물결로 북한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지코리아측 관계자는 “이 운동은 혜원·규원 가족만을 구출하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어둠을 혜원·규원의 이름을 통해 불 밝히고자 하는 것”이라며 교계가 북녘 땅을 향한 열린 마음으로 이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