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과 동행”… 페이스북 미술품 경매, SNS 통한 문화선교 앞장

입력 2012-05-10 18:24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문화 선교에 앞장서는 이들이 있다. ‘페이스북 미술품 경매’(이하 페미경·대표 이종희 조각가·사진) 회원작가들이다. 페미경은 지난해 11월 개설된 후 지난 3월5일부터 10일까지 낙도의 독거노인들을 돕기 위해 ‘제1회 동행 전시회’를 열었다.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에 출석하는 이 대표는 “우연히 교회 게시판에서 ‘할머니가 보이시나요’란 제목으로 낙도에 사시는 할머니 사진이 올라온 걸 봤다”며 “회원작가들이 이들을 위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전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불경기 때문에 작가들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최근 미술계 상황을 설명했다. 작품을 제작해도, 전시를 해도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는 페이스북에 미술품경매 그룹을 만들었다.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이 대중과 작가가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으리란 판단에서였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전시장에는 갈 여유가 없거나 잘 몰라서 못갑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선 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들여다 볼 수 있죠. 작가의 담벼락을 클릭하면 그의 신앙생활도 보게돼 자연스럽게 전도도 됩니다.”

동행 전시회는 성공적이었다. 총 11점의 작품이 팔려 이익금중 40%를 낙도선교회에 전하고 제2, 제3의 동행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회원수 4800여명인 페미경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70, 80명이다. 대표작가로는 우리나라 7대 명장 중 도예명장이며 인간문화재인 항산 임항택 명장이 있다. 임 명장의 작품은 한국을 찾는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전달될 정도로 인정받지만 페미경을 돕기 위해 작은 작품들을 페이스북에 올려준다. 페미경은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할 수 있는 ‘미술 소품 사이버 전시회’도 열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