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체 위기] 통합진보 지지율 반토막

입력 2012-05-10 18:42

비례대표 경선부정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통합진보당은 4·11 총선에 대비해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결합해 지난해 12월 창당됐다. 3자 통합은 진보세력의 대통합으로 여겨졌고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총선 때 통합진보당은 10.3%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해 6석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에만 해도 8.4%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선부정이 드러나면서 급전직하 추세다. 지난 8일 5.1%까지 떨어졌으며 9일에도 5.7%에 머물렀다. 3자 통합 직전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4.8%였다는 점에 비춰 통합진보당이 ‘도로 민노당’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말이 나온다.

당권파 간판인 이정희 공동대표의 개인 지지율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10일 언론과의 접촉에서 “이정희 대표 역시 큰 위기”라며 “최근 3주간 지지율 집계가 6.7%, 5.6%, 5.5%였다가 이번 주 들어 4.5%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공동대표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로 진보진영 내부의 비판과 과거 노사분쟁에서의 사측 변호 경력을 들었다. 이 공동대표가 구시대적 행태를 계속 보일 경우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지지율은 총선 이후 40% 이상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민주통합당도 30%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5% 이하로 떨어질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 대선에서의 연대 필요성에 회의감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기철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