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美대통령 종교자문 케빈 존슨 목사 일행 “오바마 동성애 지지는 잘못… 결혼은 남-여가 하는 것”

입력 2012-05-10 08:39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동성애 지지 발언은 분명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돌아가면 오바마 대통령에게 반대 의견을 개진하겠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폭동 20주년을 맞아 미국 흑인 목회자 대표단(단장 테런스 그리피스 목사)과 함께 한국을 방문중인 미국 대통령 종교자문 케빈 존슨(38·미국 필라델피아 브라이트호프침례교회)목사는 10일 서울 대치동 이비스앰버서더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커플이 결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내용을 호텔로비에 있는 TV를 통해 본 뒤 격앙된 모습으로 말했다.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 관련 상황이 많이 변하고 있다’고 말하기에 동성애 제도를 서포트(지지)하겠구나는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동성 커플결혼의 합법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를 나타내다니 그저 놀랄 뿐입니다.”

1910년 설립된 필라델피아 최대 흑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존슨 목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종교자문을 8년 동안 맡고 있다. 오바마 선거 캠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흑인 사회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최근엔 논쟁 중인 전(全) 국민 의료보험 정책을 자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광림교회, 주빌리교회,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등을 방문했다. 특히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수요예배에서 설교를 했으며, 한국교회의 열정과 뜨거움에 놀라움을 표했다. 존슨 목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주저 없이 ‘열정과 헌신’이라고 했다.

“명성교회 새벽기도회에 수천 명이 참석하고, 수요일 오전인데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전이 가득 차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에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게 절로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한국이 전 세계 교회를 이끌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기도하는 민족을 1등 나라로 만들어 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교회의 이런 열정과 헌신은 평생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놀라운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흑인교회와 한국교회가 협력해 아프리카 선교에 함께 나서자”고 제안했다.

“20년 전 로스앤젤레스 폭동은 정말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흑인 지역에서 돈을 벌면서도 흑인을 무시하고 백인과 더 가까이 하려는 한국인의 태도에 대한 분노였지요. 하지만 이렇게 한국을 직접 방문해 판문점과 천안독립기념관 등을 돌아보며 한국인도 오랜 세월 노예 신분이던 흑인처럼 아픔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신앙 가운데 생활하는 한국인들을 보며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는 “한국인과 흑인 간 문화 콘텐츠 생산과 이해 확산 노력도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한·흑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흑인들에게 한국말을 배우게 하고, 한국인들도 흑인의 역사를 바로 알고 함께 하나님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존슨 목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애커플 결혼 지지발언이 소수의 이익 집단들이 계속된 압력 때문에 나왔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미국 보수진영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초청 문의: 미국 & 한국 글로벌 선교 친선협회 한국 H.P (010) 9484 4315 미국 cell (610) 203 6968)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