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차 퇴출 후폭풍] 솔로몬·한국도 불법대출… 檢, 특수목적법인 이용 정황 포착
입력 2012-05-10 21:52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는 10일 미래저축은행 외에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도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불법대출해준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2곳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며 “이 사무실은 SPC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SPC를 세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형식으로 불법대출을 한 것으로 보고 대출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도 차명으로 세운 10여개의 SPC를 통해 35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구속 당시 1700억원 가량으로 예상했던 김 회장의 배임·횡령 규모가 계속 늘어나자 전체 횡령 규모를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의 횡령 규모는 수사를 하면 할수록 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보도처럼 5000억원까지 되지는 않고,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크게 늘지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실무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검찰은 저축은행 여신담당 실무자 1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은행이 자의적으로 편법대출을 하거나 대주주에게 불법으로 대출한 돈의 규모 등을 집중 조사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