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1일] 유월절 신앙
입력 2012-05-10 18:00
찬송: ‘주 예수 해변서’ 198장(통 284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출애굽기 12장 1~11절
말씀: 유대인의 삼대 절기는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입니다. 절기는 각기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어 있으며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중에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의 출발이 되는 절기입니다. “이 달은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2절) 이스라엘은 출애굽을 계기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민족이 구원받고 해방된 날이기에 첫날로 삼을 만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출애굽 사건과 유월절이 있습니다. 그 날을 기점으로 우리는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모르고 살았던 지난 세월은 잃어버린 시간이며 계수되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지키는 이유는 후손들이 물어볼 때 구원의 역사를 전해주기 위함입니다.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이 장자의 죽음입니다. 애굽 땅의 장자, 생축의 첫 새끼는 모두 죽었지만 문에 양의 피를 바른 집안의 장자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양의 피를 보고 재앙이 넘어갔다고 하여 ‘유월’입니다.
유대인들은 그날을 기념하면서 특별한 식사를 합니다. 어린 양과 무교병 그리고 쓴 나물을 먹습니다. 첫째로 어린 양은 흠이 없는 1년 된 수컷이어야 합니다(레 22:21∼22). 제물은 온전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최후의 제물로 바쳐진 예수님에게 적용이 됩니다. 죄가 있는 자는 결코 속죄물이 될 수 없습니다. 유월절 식사는 결국 예수님에 의하여 최후의 만찬으로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에 유월절을 지키면서 전통식사 대신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면서 자신의 살과 피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십자가 대속의 죽음이 출애굽을 완성하였고 스스로 출애굽의 어린 양이심을 분명히 하셨던 것입니다.
둘째로 쓴 나물을 먹는 것은 애굽에서 겪은 고통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애굽을 떡과 고기를 먹을 수 있었던 땅으로 기억하였다는 것입니다.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중요한 질문입니다. 어둠과 죽음의 권세 아래 있었지만 육신적으로 마음껏 살았던 그 때를 좋았다고 생각하며 그리워하지는 않습니까?
셋째로 누룩 없는 빵, 즉 무교병을 먹었습니다. 무교병은 급히 먹는 빵입니다(창 19:3; 삼상 28:24). 그리고 부패와 타락의 상징인 누룩이 빠진 빵입니다. 이후에 유대인들은 모든 제사에는 누룩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레 2:11). 음식을 먹는 자세는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11절). 급히 먹을 것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애굽을 급히 떠나야 할 땅으로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이 유월절의 역사를 전승해주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영적인 출애굽을 귀히 여기고 물려주는 전통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본향을 향해 길 떠나는 순례자로 몸과 마음이 땅에 매여 떠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신을 신고 지팡이를 잡고 푯대를 향하여 부지런히 달려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죄악의 삶을 떠나는 일에 머뭇거리지 않게 하시고 믿음을 견고히 하여 순례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