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로 곤욕 치른 포스코, 사옥매각 소문까지 겹쳐 설상가상

입력 2012-05-10 11:07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해 곤욕을 치른 포스코가 최근 사옥 매각 풍문까지 겹쳐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매입하는 방안을 포스코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센터는 포스코그룹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물이다. 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가 상징적인 조치에 나섰다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철강재를 많이 쓰는 건설과 조선 경기가 침체되면서 포스코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떨어져 지난 1분기에는 8010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41%나 줄었다.

포스코 측은 그러나 “현재 더 이상의 지분 매각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포스코센터 매각을 강하게 부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포스코 보유 부동산을 통한 수입창출을 위해 포스코에 세일 앤드 리스백(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다른 기업에 매각한 뒤 이를 다시 임차해 이용하는 방법)을 제안한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포스코 측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국민연금 제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SK텔레콤, 하나금융, KB금융지주 등 보유중인 투자지분을 매각해 5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 철강 등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2010년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29개 자회사 중 중국계 기업인 삼동시멘트, 교보생명 등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업에서 벗어나는 다른 계열사들도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