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클레이코트 스타도 파랗게 질려… 조코비치·나달 “실력발휘 장애” 불만 폭발

입력 2012-05-09 18:49

“이건 테니스가 아니다. 축구화를 신고 뛰든지 해야 되겠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마드리드오픈에서 난생처음 파란색 클레이코트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 노골적으로 코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8일 (현지시간) 첫 경기를 치른 뒤 “(액션 영화배우) 척 노리스에게 경기 요령을 배우든지 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조코비치는 “코트 안에 볼을 집어넣는데 급급했다”면서 “서비스와 상대 실책으로 점수를 땄을 뿐”이라고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조코비치가 이렇게 강한 불만을 토로한 대상은 다름 아닌 파란색 클레이코트. 대회 주최측과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는 원래 붉은색이던 코트 색깔을 이번 대회부터 파란색으로 바꿨다. TV 중계를 할 때 노란색 테니스공의 움직임을 시청자들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 내린 결정이다.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파란색으로 한 것은 멍청한 결정”이라면서 “대회 주최측이 하자고 해도 ATP가 반대했어야 한다”고 투어 사무국을 비난했다. 하지만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 여자 선수들은 “좀 달라 보이긴 하지만 다 같은 클레이코트 아니냐”면서 “주최측이 튀고 싶어서 한 결정이라는데 괜찮아 보인다”고 논평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