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이모저모… 남경필 1차투표 뜻밖 1위에 “와∼”, 결선서 6표차 역전패 당해 “아∼”

입력 2012-05-09 19:05

5시간 동안 진행된 새누리당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은 당초 별다른 경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역전극이 펼쳐졌다.

상대적으로 당내 소수 세력인 쇄신파 남경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한 자릿수 표 차이로 친박근혜계 이한구 후보에게 석패했기 때문이다.

9일 오후 국회 본청 246호에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남 후보는 141표 중 58표를 얻어 이한구 후보(57표)를 1표 차이로 제쳤다. 중립 성향의 친박근혜계인 이주영 후보는 26표에 그쳐 남 후보와 이한구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그러자 경선장에서는 수도권 5선이지만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 남 후보의 깜짝 선전에 놀라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138명의 당선자가 투표에 참가한 2차 결선 투표에서는 이한구 후보가 72표로 남 후보(66표)를 6표 차로 누르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주영 후보 지지표 가운데 영남권 표 다수가 이한구 후보에게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장윤석 의원이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하자 남 후보 진영에서는 “아∼” 하는 탄식 소리가, 이한구 후보 진영에선 “와∼”라는 환호가 동시에 터졌다.

이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가볍게 목례를 했다. 김을동(서울 송파병) 당선자가 큰 소리로 “이번 원내대표는 잘생긴 사람을 선출하는 대회 같다”고 말해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경선 결과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전날 박 위원장이 이한구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진영 의원 지역구(서울 용산)를 다녀온 게 결정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온다.

그는 대야 협상의 맞수가 될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원래 정치 고수여서 어설프게 대하다가는 본전도 못 찾는다”면서 “팀플레이를 하고 술수보다 원칙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제는 더 이상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콘셉트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당내 화합을 제1의 가치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했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