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야구인생 해밀튼… 한경기 4홈런
입력 2012-05-09 18:49
텍사스 레인저스의 조시 해밀턴(30)이 1경기에서 2점 홈런 네 방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해밀턴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4홈런에 무려 8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해밀턴이 유일하게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5회초 타석 역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한 경기 4홈런 기록은 1876년 메이저리그 출범 이래 해밀턴이 16번째이고 가장 최근에는 2003년 9월26일 토론토의 카를로스 델가도가 탬파베이 전에서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0년 5월19일 SK 포수 박경완(당시 현대)이 한화 전에서 4연속 홈런포로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 해밀턴은 이날 모두 2점짜리 홈런을 기록했다. 1회와 3회 볼티모어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로부터 2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7회에는 자크 필립스, 8회에는 대런 오데이로부터 각각 2점 홈런을 날렸다.
행운의 사나이는 또 있었다. 해밀턴이 홈런포를 터뜨릴 때 네 차례 모두 1루에 있던 엘비스 안드루스는 매번 홈을 밟으면서 덩달아 4득점을 올렸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도 투런 홈런을 때렸던 해밀턴은 최근 6타석에서 무려 5개나 외야 담장을 넘기며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날 홈런 4개에 8타점을 추가한 해밀턴은 타율 4할6리, 시즌 14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홈런, 타점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20승10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초로 20승 고지도 선점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추신수(30)는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이날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21로 소폭 상승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