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호미곶] 5월 중순부터 황금빛 ‘보릿고개 대신 추억의 앨범’… 포항물회 일품

입력 2012-05-09 18:43

호미곶에 가려면 경북 포항∼대구 고속도로 포항IC에서 내려 31번 국도를 타야 한다. 포스코를 지나자마자 도구해수욕장에서 영일만을 벗한 925번 지방도로로 갈아탄다. 도구해수욕장에서 호미곶을 거쳐 구룡포항을 연결하는 약 30㎞ 길이의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구만리 보리밭은 이달 중순부터 누렇게 물들기 시작해 5월 말에서 6월 초에 수확한다.

호미곶 해안도로는 부산에서 출발해 울산과 경주를 거쳐 고성으로 올라가는 해파랑길 제14코스. 호미곶 등대 앞 바다에는 지난해 12월 완공한 75m 길이의 데크가 돌출돼 있어 발아래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는 물론 육지에서 보던 ‘상생의 손’과 호미곶등대를 바다 쪽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호미곶등대 옆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054-284-4857)은 등대와 항해의 역사 및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1903년 12월 첫 불을 밝힌 호미곶등대에는 조선왕실의 상징인 배꽃 모양의 문장이 조각돼 있다. 이밖에 포항에는 100년 전 일본인들의 거류지였던 구룡포 일본주택거리,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 야경이 아름다운 북부해수욕장 등 볼거리가 많다.

포항물회는 포항을 대표하는 별미로 1950년대 어부들이 개발한 음식. 흰살생선회와 고추장, 그리고 온갖 양념을 섞어 젓가락으로 저은 후 물을 넣어 먹는 포항물회는 매콤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 호미곶과 포항시내에 물회전문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