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편집자문위 출범에 부쳐… 지형은 목사, 온 몸으로 큰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입력 2012-05-09 18:30


국민일보는 거룩한 구원의 흐름에 온 몸을 던지며 걸어가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창조의 주님이요 섭리의 주님이요 심판의 주님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습니다. 2000년 전 우리와 같은 사람 몸을 입고 이 땅을 거니셨던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 곧 세상의 구세주로 고백합니다. 하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룩한 영으로 오늘 여기 현실 세계에서 일하고 계신 것을 분명하게 신뢰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사람에게 복을 맡기시면서 온 피조세계를 축복하셨습니다. 처음 사람이 죄를 지음으로써 그 아름다운 복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늘 아버지는 사람을 구원하시고 사람의 섬김을 통해서 피조세계 모두에게 다시 그 복을 주시려고 구원의 여정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구원의 여정은 거룩한 일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참여하셔서 진행하시는 일이니까요. 그 구원이 온 인류의 희망이며 역사의 미래입니다. 하나님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에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부르셔서 그 소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의 불순종으로 소명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 몸을 입고 사람 사는 땅에 오셨습니다. 그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겪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써 드디어 죄와 사망의 권세를 꺾으셨습니다. 하늘 아버지의 위대한 구원을 선취(先取)하셨습니다. 이 위대한 구원의 바통을 넘겨받아 역사 속을 걸어가는 존재가 새 이스라엘인 교회입니다.

이제 시작되는 국민일보의 교계편집자문위원회는 큰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국민일보의 모태는 근본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요 가깝게는 한국 교회입니다. 교회의 품에서 태어난 국민일보는 거룩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만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합니다. 모든 민족은 십자가의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평화와 사랑이 사람뿐 아니라 피조세계까지 품에 안을 수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한 아버지의 품에 안길 수 있습니다. 교회와 사회는 거룩한 섭리 안에서 한 목자에게서 쉴 곳을 발견할 것입니다. 역사 흐름에서 비운의 한 지점인 한반도는 지금 우리 문제에 급할 수밖에 없지만, 신앙의 지평으로 오히려 세계를 품고 기도하며 구원 역사의 중심에서 뛸 수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아 하늘 아버지께 송구스럽지만, 한국 교회는 종말론적인 구원의 희망을 설렘으로 바라보며 다시 뛸 것입니다.

국민일보는 이런 구원사의 대하(大河) 한 가운데 서 있다는 소명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창세와 타락 이후 지속된 하늘 아버지의 소명(召命)을 우리 사명(使命)으로 품에 안고 순명(殉命)의 믿음으로 이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한국 민족에게 주신 복음과 이 땅에서 진행된 교회의 부흥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지만 동시에 한국 교회가 무겁게 받아들여 무릎 꿇어 기도하면서 감당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국민일보 교계편집자문위원회는 하늘 아버지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끌어안는 어머니의 품이 되기를 기도하며 걸어갈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나타난 하늘 아버지의 사랑, 그 특별한 계시를 심장으로 끌어안고 걸어가겠습니다. 공정한 절차를 존중하는 법치적 민주주의, 서로 더불어 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사람의 인격적 존엄성을 세우는 인도주의 인륜도덕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일반적 계시가 이 땅에서 든든히 세워지고 더 나아가서 오늘날의 세계로 넓어지도록 깊이 공부하며 사회를 섬기겠습니다. 국민일보를 사랑하는 교계와 사회의 귀한 분들이 격려하고 조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지형은 목사 교계편집자문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