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효부’ 최순덕씨 국민훈장 동백장, 홀시할머니·홀시어머니 30년간 봉양
입력 2012-05-08 19:31
30년간 홀시할머니와 홀시어머니를 극진히 보양한 효부 최순덕(51)씨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강원도 철원에서 사는 최씨의 결혼 후 30년 생활은 숭고한 희생의 연속이었다. 한동안 홀시할머니와 홀시어머니를 동시에 극진히 보양했다. 1998년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음식점과 가사를 병행하면서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세끼 죽을 갈아 떠먹이고 매일 목욕을 시켰다. 보통 정성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었다. 최씨의 도움이 필요한 가족은 이들뿐이 아니었다. 안면기형, 항문폐쇄증 등 중증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 30차례가 넘는 수술을 하고 사랑으로 교육시켜 현재 음식점에서 주방 보조일을 거뜬히 하는 청년으로 키웠다.
최씨는 남편에게도 구원의 천사였다. 2003년 간암판정을 받아 11차례 큰 수술을 했던 남편을 회복시켰다. 그의 선행은 가족에 그치지 않았다. 요양시설 입소 노인, 불우청소년 등에게 2∼4주에 한 번씩 유제품, 일용품 등을 전달하고 식사대접을 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도 사랑을 실천했다.
보건복지부는 제40회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자, 장한 어버이, 노인복지 기여자 등 168명에게 훈·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및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국민훈장 목련장은 중풍과 치매로 고생하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를 수년간 돌보고 있는 공정화(56)씨와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도 100세가 넘은 시어머니를 2005년 사망 때까지 50년 이상 봉양한 윤학남(66)씨에게 돌아갔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