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민주당 기부자들 1억달러 모금 돌입
입력 2012-05-08 19:15
올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등 민주당 기부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1억 달러(약 1136억원) 기금 모으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 기부금을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TV광고에 쓰기보다는 풀뿌리 운동에 쓰는 것으로 공화당 기부자들과 차별화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권자 등록과 민주당 투표율을 높이는 등 실질적인 정치 발전을 위해 쓰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광고가 아닌 미국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TV 광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이날 민주당 지지자 모임인 ‘아메리카 보트(America Votes)’와 ‘아메리칸 브리지 21세기(American Bridge 21st Century)’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아메리카 보트는 낙태와 시민권을 지지하는 모임이고, 아메리칸 브리지 21세기는 커뮤니케이션과 선거 지향적인 연구에 초점을 맞춘 ‘슈퍼팩’이다. 이는 소로스의 2012년 대선의 첫 대규모 지원이다. 소로스는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2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민주당 기부자 모임인 ‘민주 동맹’ 설립자인 롭 스타인은 “정치 외곽조직인 슈퍼 정치행동위원회(Super PACs, 슈퍼팩)도 물론 중요하지만 소셜미디어와 지역에 기반을 두고 모금을 확대해가는 방식이 이번 선거에서 어마어마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로스 등이 참여한 선거 자금 모금 방식은 기업의 정치자금 규제를 사실상 풀어버린 슈퍼팩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0년 대법원 판결로 설립 규제가 풀리면서 올해 선거의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오마바 대통령은 판결 직후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반대했다. 하지만 정작 오바마도 이번 대선을 위해 슈퍼팩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