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자지라 베이징 특파원 추방
입력 2012-05-08 19:16
아랍 언론의 대명사인 알자지라 기자가 중국에서 추방됐다.
카타르에 본부를 둔 위성 방송 알자지라는 최근 베이징 주재 자사 특파원이 추방된 데 이어 현지 영어방송 베이징 지국도 폐쇄됐다고 밝혔다.
외국 언론인에 대한 비자 및 취재 자격 갱신이 거부된 건 십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BBC방송이 8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추방된 멜리사 찬의 후임도 거부했다. 이번 조치는 그녀가 1년짜리 프레스 카드 대신에 3개월짜리 임시 카드를 발급 받은 뒤에 이뤄졌다. 알자지라는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방영한 자사 다큐멘터리가 중국 관료들의 분노를 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중국 당국이 알자지라의 전반적 사설 내용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고 찬 기자가 명문화되지 않은 보도 규칙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외신기자클럽(FCCC)은 이번 조치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FCCC는 “이것은 중국이 비자를 언론검열과 외신기자들에 대한 위협 수단으로 사용한 가장 극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십여년 만의 권력교체를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외신기자 손보기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외신기자 추방은 1998년 독일 슈피겔지 기자가 국가 기밀 보유 혐의로 추방된 이후 처음이다.
알자지라는 중국에서 방송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과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도 현지 아랍어 방송 서비스는 계속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