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피랍 미국인 영상 공개… 美 “테러단체와 협상 없다”
입력 2012-05-08 19:16
오사마 빈 라덴 사살 1주년을 전후해 미국과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간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파키스탄에서 납치된 미국인 개발전문가 워런 웨인스타인(70)은 6일(현지시간) 알카에다가 공개한 비디오에 등장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알카에다 측 요구를 들어주면 살 수 있다”며 구명을 요청했다.
알카에다 요구사항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소말리아, 예멘 등지에서 미군의 공습 중단이다. 이 비디오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6일 인도를 방문하는 때에 맞춰 공개됐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알카에다와 협상할 수 없으며,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BS 방송이 보도했다.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비디오를 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의 구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한편 알카에다의 예멘지부는 빈 라덴 사망 1주년을 앞두고 미 항공기에 대한 보복테러 음모를 꾸몄으나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무산됐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당국자들은 이번 음모가 2009년 성탄절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발 디트로이트행 항공기에서 시도됐던 이른바 ‘성탄절 속옷 테러’를 모방한 것으로, 더 정교한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예멘에 근거지를 둔 문제의 자살테러 미수범은 적발 당시 목표물을 정하거나 항공권을 구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CIA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으나 어떤 식으로 신병 처리가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