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거물정치인 낙마 위기… 티파티 등 보수세력 “너무 진보적” 공세
입력 2012-05-08 19:15
미 공화당 내 온건파를 대표하는 거물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마할 위기에 처했다. 티파티 등 공화당 내 보수세력 결집체들이 너무 진보적이라며 낙선 운동을 펼친 결과로, 공화당의 우경화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6선의 공화당 거물 정치인 리처드 루거(인디애나) 상원의원이 8일 열리는 당내 경선에서 인디애나주 재무장관을 역임한 리처드 머독에게 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루거 상원의원은 1976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무려 36년 동안 상원을 지키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정치인이다.
루거 의원은 선거운동 초기 막대한 선거자금을 바탕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 하지만 티파티 등 외부 보수주의 단체들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그에 대한 비방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으면서 판세가 급변했다. 티파티는 루거 의원을 “공화당을 대변하기에는 보수적이지 않으며 너무 리버럴하다”며 공격하고 있다.
6월 당내 경선을 앞둔 6선의 유타주 상원의원 오린 해치도 집중 공격 대상이다. 티파티 그룹은 해치 상원의원의 투표 기록 등을 공개하며 오랫동안 민주당과 타협해왔다고 혹평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긴 공화당 후보가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이길 공산이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미 언론은 루거 의원이 경선에서 패할 경우 본선에서 공화당이 인디애나 상원 의석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