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4년전부터 박영준 112 신고했는데 작동안해”
입력 2012-05-08 19:04
과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향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8일 “4년 전부터 일종의 112신고를 했고 여러 차례 경고를 하며 언질을 줬는데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때마다 언론은 저한테 권력 투쟁한다고 몰아세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일이 (현 정권 내에) 더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이 시작이라고 본다”며 “어떤 사람이 나올까가 아니라, 지금 사건이 하나 터져 얼버무렸는데 사건 하나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될 것이라는 말”이라고 답변했다. 구속된 박 전 차관 문제 이상의 비리가 추가로 나올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정 의원은 측근 비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 사과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 지난 다음에 사과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당내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독주 체제에 대해서는 “대선은 저희 당 후보와 야당 후보의 싸움이라기보다는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도 이회창 대 이회창의 싸움이었는데 지금도 똑같다고 본다”며 “박 위원장이 자기개혁을 하면 상대방 후보가 누구든 상관없이 이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못하면 상대방 후보가 누구든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수도권 중간층의 지지를 다시 얻어야 대선에서 우리가 이긴다”면서 “박 위원장은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부터 벗어던져야 한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