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래주점 화재 수사… 당일 에어컨 설치 공사 2011년에도 두차례 화재

입력 2012-05-08 19:03

부산 부전동 노래주점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진경찰서는 화재 당일 노래주점 내부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 설치공사가 이뤄진 사실을 밝혀내고 이 공사와 화재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5일 오전 9시∼오후 5시 노래주점 9·11·14번 노래실 3곳에 벽걸이형 에어컨 설치공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21·24번 실과는 무관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전기선을 잘못 만졌거나 합선 등의 요인을 제공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화재 당일 “‘펑’소리가 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대해서는 보조주방에 있던 휴대용 부탄가스통이 화재영향으로 터지면서 난 소리로 결론지었다.

또 경찰은 업주 조모(25)씨와 이모(21)씨 등 종업원 5명이 손님들을 제대로 대피시키지 않은 채 먼저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불이 난 건물에서 지난해 4월과 11월 각각 1층과 2층 주점에서도 불이 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업주와 종업원, 전기공사 관계자, 건물 방화관리자 등 10여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유가족들로 구성된 사고대책위원회는 경찰, 소방서 등을 상대로 화재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피해보상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장례를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