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곡성·담양 ‘장수마을’ 이유 있었네… 대기중 음이온 대도시의 8∼10배

입력 2012-05-08 21:50


전남 구례·곡성·담양이 국내 대표적 장수지역으로 꼽히는 것은 다 그럴 만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구례(산동면 계천리 등 15곳), 곡성(목사동면 용봉리 등 8곳), 담양(용면 월계리 등 9곳) 지역 32곳을 선정해 대기질·물·토양·식품을 중심으로 장수마을의 환경특성을 정밀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들 지역의 대기질은 ‘공기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음이온이 구례 2039개/㎤, 곡성 1843개/㎤, 담양 1700개/㎤로 대도시(서울 등 6개 광역시 평균값) 200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호흡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는 13.2∼27.8㎍/㎥로 대기환경 기준(150㎍/㎥)에 비해 훨씬 낮았다.

먹는 물의 경우 면역력 강화나 제독작용에 효능이 있는 게르마늄이 평균 1.068㎍/ℓ로 시중에 유통되는 먹는샘물(0.544㎍/ℓ)의 2배 정도였다. 생명현상에 필수원소 역할을 하는 칼륨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고, 노화방지에 관여하는 리튬(8.627㎍/ℓ), 당뇨 환자의 혈당 개선에 효능이 있는 바나듐(1.063㎍/ℓ)과 몰리브덴(1.734㎍/ℓ) 등의 미량 원소도 함유됐다.

토양 중금속(카드뮴 등 8개) 분석 결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4∼300㎎/㎏)을 모두 충족했다(불검출∼191.2㎎/㎏). 반면 인체에 유해한 물질(시안·유기인·페놀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65세 이상 주민 446명을 대상으로 한 식습관 설문조사에서도 채소류와 두류 식품(콩·된장·두부) 선호도(91.8∼94.5%)가 가장 높아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전통 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흡연과 음주에 대한 절제된 생활습관과 활발한 육체적 활동(1시간 이상 89%), 충분한 수면(평균 7.5시간),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도 장수요인으로 조사됐다.

구례·곡성·담양지역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30%를 넘어 대표적 ‘장수마을’로 꼽힌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