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첫 2연속 우승 역사 쓴다”… 최경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야심찬 출사표
입력 2012-05-08 18:47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74년에 창설됐으니 38년째다. 브리티시오픈이 141회, US오픈이 112회를 맞이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역사는 일천하지만 PGA 투어 사무국이 스폰서 없이 제반 경비를 부담하며 메이저대회로 승격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한다. 원래 3월말에 열리던 것을 2007년부터 5월로 개최시기를 변경해 4월의 마스터스,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 8월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와 함께 5월의 메인이벤트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 대회는 PGA 투어 중 상금액이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총상금 950만 달러로 800만 달러로 인상된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상금액이 많다.
2011년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최경주(42·SK텔레콤)가 우승하며 한국골프의 위상을 단번에 끌어올렸던 그 대회다. 최경주는 당시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연장혈투 끝에 극적으로 정상에 오르며 171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획득, ‘메이저 무관’의 한을 달랠 수 있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에 최경주는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최근의 부진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 1월 현대 토너먼트오프 챔피언스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면서 산뜻한 출발을 예고했지만 이후 9개 대회에서 톱 10에 한차례도 들지 못했다. 한 달 전 야심차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는 컷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 최경주는 “샷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했고 몇 차례 실수가 나오자 곧바로 리듬감을 잃었다”면서 “컨디션이 나쁘거나 샷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상 첫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아직 연속 우승자가 없기로 유명하다. 골프황제 자리를 두고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계랭킹1위)가 재격돌하고, 세계랭킹 2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오렌지 골퍼’ 리키 파울러(미국)가 우승경쟁에 합류한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34·미국)은 두 달 전 입양한 아들을 돌보기 위해 이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144명이 나서는 이번 대회에는 최경주 외에 배상문(26) 양용은(40) 강성훈(25) 등 국내파와 나상욱(29) 존 허(22) 위창수(40) 등 재미교포 3인방이 도전장을 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