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박물관 건립 자료 DB구축 시급”… NCCK, 세미나 개최 교육·관광자원 활용해야
입력 2012-05-08 21:3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7일 세미나를 열고 한국교회 역사문화 박물관 건립과 기독교 자료 DB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날 최재건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는 “한국교회는 개화기 서구 문명의 소개와 교육, 의료 활동, 독립투쟁 등을 통해 민족 최후의 보루로서 조국 근대화에 앞장섰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기독교는 ‘외래종교’나 ‘손님’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한국 교회는 그동안의 활동상을 제대로 알리고 자리매김을 해야할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사료수집과 문화유산 작성, 지정, 보호 등은 오늘을 사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시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도 불교가 운영중인 중앙박물관이나 불교문화재 목록집처럼 기독교 자료의 초교파적 활용과 자료 접근성을 위해 아카이브(정보 창고), 박물관 설치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NCCK가 주축이 돼 허브사이트를 구축하고 개별교단과 교회, 각 대학 및 연구소 등의 사이트와 제휴해 소장 자료를 네트워킹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공 종교로서의 한국기독교’를 주제로 발표한 김흥수 목원대 한국교회사 교수는 “일제 치하에서 기독교는 민족운동을 펼쳤으며, 분단시대 민주화와 통일 운동을 전개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기독교인 연구는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기독교 역사를 밝히기 위해 운동사적·학문적·지역적 분류 아래 기독교인의 활동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종구 서울기독대학교 교회사 교수도 “전통적으로 박물관은 유물의 수집 보관 전시의 개념에 불과했지만 20세기 들어서면서 교육·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도 박물관의 전통 기능을 유지하면서 교육과 관광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독교박물관 건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