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역전승을 이루시는 주님

입력 2012-05-08 18:27

룻기 4장 13∼17절

2002년도 월드컵 16강전(한국대 이탈리아)을 우리 모두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회상해도 그 경기는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뛰는 흥분과 감격이 있는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이처럼 역전승의 감동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신앙과 인생전반의 과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에서 부활이라는 역전승을 이루셨고, 성령 충만함으로 이어져 결국 기독교의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는 역전승을 이루셨습니다.

저는 30여년의 목회 중에 주님을 만나 실패하고 좌절한 인생에서 축복을 이루어가는 개인, 가정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전임자의 목회실패와 강제퇴임으로 인하여 패배주의에 빠져있던 교회가 새로운 목회자를 만나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건강해지고 부흥하는 역전승을 많이 보았습니다. 전반전을 승리하다가 후반전에 역전패하는 것보다는 비록 전반전에는 실패했지만 10분의 휴식시간을 잘 활용해 후반전에 역전승을 거두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나 인생의 삶에서 드물기는 하지만 전반전도 후반전도 모두 승리하는 멋진 승리의 삶이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 좋은 부모, 좋은 가정과의 만남, 신앙과 가정의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동시에 영성관리, 지성관리, 감성관리, 인격관리, 전인건강의 관리, 가정의 승리, 교회생활의 승리, 직장과 사업에서 욕심이나 야망이 아닌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열정의 승화된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또한 역설적이게도 전반, 후반 모두 승리한 사람의 영성보다는 전반에 실패하고 후반에 역전승을 이룬 사람의 영성이 더 깊고, 아름다운 것이 사실입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밀과 보리가 알곡이 되듯 땅속에 묻혀있는 탄소덩어리에 불과한 석탄이 150만∼200만t의 압력과 2000∼3000도의 열기와 2000∼3000년의 세월을 견디어내면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됩니다. 진정한 역전승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교회에도 탄소덩어리 같은 성도가 있고 다이아몬드 같은 성도가 있습니다. 목회자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고 믿습니다. 세계에서 최고로 향기로운 물질로 알려진 엠비기스 향은 병든 고래가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만들어집니다. 진주는 진주조개의 여린 살 속에 박힌 이물질로 인한 아픔을 인내하며 진주고개의 모든 것을 다하여 감싸고 감싸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드는 나무는 나무가 살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수목한계선에서 인고의 세월을 이기고 살아남은 나무입니다. 우황청심환의 우황은 병든 소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송명희 시인은 그 철저한 고통과 보잘것없는 외모와 연애 한 번 못해 본 아픔의 세월을 살고 있으면서도, 그의 영혼 안에 이루어진 다이아몬드를 보며 엠비기스향을 맡으며, 수목한계선의 나무로 된 바이올린을 켜며, 아름다운 진주를 즐기며, 우황을 복용하며 이렇게 간증합니다. “공평하신 하나님.” 송명희 시인에게 주어진 역전승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축복, 풍요, 상급을 주시길 기원합니다.

박상완 목사 (용인 백향목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