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공부 잘하는 학교? 위대한 하나님 학교!… ‘축복의 학교 행복한 교장’
입력 2012-05-08 18:24
축복의 학교 행복한 교장/강성화 지음/상상나무
‘눈물과 기도로 일군 고양외고 감동 스토리’란 부제가 붙어 있다. 지난 4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고양외국어고등학교는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명문고. 2012학년도 대학 입시 결과, 서울대(31), 고려대(68), 연세대(124) 합격생이 총 223명으로, 251명의 대원외고에 이어 전국 2등을 차지했다. 외국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 합격률도 100%에 육박했다. 입시에 목을 매는 대한민국 학부모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놀라운 수치다. 모두가 가기 원하는,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됐다.
그러나 고양외고를 이런 외적인 업적이나 수치로만 판단하면 본질을 놓치게 된다. 이 책은 고양외고의 숨겨진 영적 가치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저자 강성화(53) 보영학원 이사장은 1998년 당시 고양시의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벽제고를 2002년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고양외국어고등학교로 개교, 초대교장을 맡았다. 5년전 ‘아침 7시, 특목고는 기도중’이란 책을 펴낸 저자는 이번 책에서 지난 10년간 고양외고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소개하면서 건강한 학교 공동체,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연세대학교 아동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좋은 학교에서 위대한 학교’(Good School to Great School)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학교 구성원들이 한 마음과 비전을 갖고 열정적으로 노력하니 고양시에서 최하위권이었던 학교가 ‘좋은 학교’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위대한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만으로 충분치 않았다. 강 이사장은 교장이 된 이후에 하루도 변함없이 “위대하신 하나님 역사를 이곳에 이루소서”라는 기도를 드렸다. 그래서 매일 아침 7시에 학교 강당에서 선생님들과 모여 기도했다. 지금도 기도의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100여명의 학생들이 기도를 드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7시50분에는 전 교실에서 학생들이 찬양을 한다. 성경을 한 절 읽고 찬양하며 기도하고 공부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앉아서 수동적으로 찬양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일어나 마음껏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있다.
고양외고의 설립 이념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자’이다. 80여명의 선생님들도 독실한 신자들이다. 저자는 “아무리 경력과 학력이 좋더라도 주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지 않는 분들을 모실 수 없었다”면서 “선생님들은 이 학교를 선교지로 생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선생님들이 8,9개의 소그룹 신우회모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3번씩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목요일에는 1300여 전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목요찬양을 한다. 한 달에 두 번씩 다양한 분야에서 믿음을 갖고 성공한 명사를 초청,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가를 배운다. 책을 보고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하나님의 학교’가 이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현재 고양외고는 3대 이문행 교장 체제 하에서도 변함없이 하나님 나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대학 입학을 위한 공부벌레들이 아니라 이 사회를 책임지는 건강한 크리스천 리더로 크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학생들에게 말한다. “성공은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소명을 이루고 나누는 삶이란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해.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거룩한 소명을 이루는 것이 진짜 성공이야.”
교육전문가인 저자는 교육을 에클레시아, 즉 이끌어 오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을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이끌리게 해야 합니다. 지식보다는 지혜가, 지혜보다는 덕이, 덕 보다는 복 있는 사람이 훨씬 낫습니다. 지금 황폐화된 우리의 교육 현실에 고양외고의 스토리가 신선한 도전을 주기 원합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